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택배 상자가 하나 도착해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조심스레 개봉해보니, 익숙한 거래처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화장품 원료 쪽으로 오랜 시간 함께해온 업체인데, 이번엔 조금 특별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금가루 입자 크기를 다양하게 맞춰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였습니다.
같은 금인데, 크기만 다르면 뭐가 다를까?
금가루라고 하면 보통 반짝이는 효과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입자 크기에 따라 발림성, 밀착력, 그리고 시각적인 느낌까지 모두 달라집니다. 특히 화장품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에서는 이 차이가 민감하게 작용하지요. 예를 들어 아주 미세한 입자는 에센스나 크림에 들어갈 수 있고, 상대적으로 큰 입자는 팩트나 마스크 시트에 빛나는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됩니다.
오늘 요청하신 거래처도 기존 제품 외에 새로운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그에 맞춰 금가루도 3가지 크기로 나눠 제작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단순히 얇은 금박지를 잘라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니, 기술적으로 다시 점검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업이 더 어렵습니다
얇은 금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크기별로 균일하게 나눠야 할 때는 기계 조정도 민감하게 들어가야 하고, 작업자의 손도 정확해야 합니다. 오늘도 생산팀과 함께 몇 번의 샘플을 만들어 보며 가장 예쁘게 빛나는 입자 크기를 찾는 데 시간을 들였습니다.

사실 금이라는 소재는 가공이 쉽지 않은 만큼, 저희 골드코리아는 이런 요구를 받을 때마다 기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더 느낍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입자별 커팅 정밀도를 높이는 장비에도 투자를 시작했지요. 다양한 사이즈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고객사에서도 제품 기획에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되니까요.
화장품 시장에서 금의 쓰임은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금이 들어간 화장품은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이었는데, 요즘은 데일리 제품에서도 종종 보입니다. 그만큼 수요도 다양해졌고, 업체마다 원하는 금의 형태나 느낌도 천차만별입니다. 큼직하게 반짝이는 입자를 찾는 곳도 있고,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금가루를 선호하는 곳도 있습니다.

오늘처럼 세세한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금이라는 소재에 우리가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골드코리아는 단순한 납품이 아니라, 함께 제품을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혹시 지난번 저희가 화장품 에센스용 금가루 납품에서 입자 안정화 테스트에 대해 공유드렸던 내용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